“사장님, 이 산호 얼마예요?”
“12만 원입니다.”
“!”
순간 마음을 빠르게 정리했다.
어항을 운영하다 보면 큰 이벤트가 몇 번 있다. 새 장비를 들일 때도 그렇고, 수조 레이아웃을 바꿀 때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생물을 데려올 때가 제일 크다.
보통은 데려오기 전에 공부를 꽤 많이 한다. 기존 생물들과 같이 지낼 수 있는지, 내 어항 크기에 맞는지, 난이도가 너무 어렵지는 않은지 찾아본다. 막상 키우는 시간보다 데려오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 캔디 산호는 조금 달랐다. 원래 데려올 계획이 전혀 없었고, 수족관에 가는 길에도 캔디라는 산호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무슨 말이냐면, 결론부터 말해서 제일 싸고 만만해 보여서 데려왔다.
원래 찾던 산호는 따로 있었다
그날 수족관에 간 이유는 단순했다. 내 어항에는 초록색과 붉은색 계열 산호가 많아서, 조금 다른 색을 하나 추가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수족관에 가서 집에서 자라는 조그만 산호들만 보다가, 좋은 환경에서 오래 자란 커다란 산호들을 보니 신이 났다. 그러다 하얗고 보석 같은 산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 얘는 얼마나 하나요?”
“12만 원입니다.”
“?!”
산호가 큰 애들은 비싼걸 알고 있었는데 작은 애라 가벼운 가격일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바로 포기하고 다른 산호를 찾다가 색이 마음에 드는 산호를 발견했다.

“그럼 얘는…?”
“300만 원입니다 ^^”
가격도 무서웠지만, 처음에 물어본 12만 원 산호가 싸 보이기 시작한 것이 더 무서웠다.
그래서 캔디 산호를 골랐다
그때 다시 눈에 들어온 게 캔디 산호였다.
처음부터 찜해 둔 산호도 아니었고, 이름을 알고 간 산호도 아니었다.
다만 3만원으로 가격 부담이 적었고, 색도 이미 스타폴립, 토치, 레더 처럼 초록 게열이긴 하지만 나무처럼 생긴게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귀여운 애가 가격도 쌌다.
캔디 산호가 뭔지도 모르고 데려왔다
사실 데려올 때만 해도 캔디 산호가 어떤 산호인지 잘 몰랐다.
그냥 동그랗게 생겼고, 색도 괜찮고, 무엇보다 가격이 다른 산호들에 비해 덜 무서웠다. 그래서 “이 정도면 괜찮겠는데?” 하고 데려왔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캔디 산호는 LPS 산호였다. 동그란 머리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고, 상태가 괜찮으면 살이 통통하게 올라오는 산호라고 한다.
이론적으로 엄청 깊게 들어가면 더 설명할 수 있겠지만, 내가 처음 느낀 건 단순했다.
생각보다 귀엽다.

막 흐느적거리거나 존재감이 큰 산호는 아닌데, 조명 켜지고 살이 올라오면 은근히 계속 보게 된다. 특히 머리 부분이 동글동글해서 그런지, 다른 산호들이랑은 보는 재미가 조금 달랐다.
처음에는 싸고 만만해서 데려왔다. 그런데 두 달 정도 보니, 만만하다는 말이 관심을 덜 줘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담 없이 데려온 산호라 더 자주 보게 됐다. 오늘은 좀 부풀었나, 색은 그대로인가, 옆 산호랑 너무 가까운 건 아닌가. 그런 걸 괜히 한 번씩 확인하게 된다.
두 달 키워보니 생각보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토치, 레더 산호처럼 화려하게 흔들리는 산호는 아니지만 키우다보니 보는 맛이 있다.
나무 가지 처럼 뻗어나간 부분이 조명 아래에서 조금씩 다르게 보이고, 어항 전체 색감 안에서도 빈자리를 채워주는 느낌이 있다.
처음에는 가격 때문에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미니 산호 프랙을 데려오니 또 조금만 자라도 티가 나서 보는 재미가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부풀었나, 색은 괜찮나, 주변 산호와 간격은 괜찮나. 보면 조금씩 차이가 나서 재밌다.











































































